아시아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13-07-09 15:49
[인터뷰]안현이 쌈촌 석관점 대표
아시아투데이 이훈 기자 = “창업 인생 21년 동안 최고의 아이템을 찾은 것 같습니다. 자식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은 창업 아이템입니다.”
8일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위치한 쌈촌 석관점은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시임에도 불구하고 단체손님
들로 시끌벅적했다.
안현이 대표(47)는 결혼 후 26살 때부터 시댁이 목욕탕을 운영하던 것을 계기로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커피숍, 베이비스튜디오, 김밥집 등을 창업해 경영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번번이 실패하고
2016년 쌈촌 석관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다.
“1년 동안 주방부터 카운터까지 근무를 하다 보니 석관점 숟가락 개수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매출 또한 좋은 것을 알게 됐고 일이 익숙해져 제가 맡아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안 대표는 심사숙고 끝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목돈을 들여 2017년 쌈촌 석관점을 본사로부터
인수했다. 석관점은 약 244㎡(74평)규모로 2개의 방을 포함, 총 23개의 테이블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넓은 매장에 비해 주변에 아파트 한 단지밖에 없는 불리한 상권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안 대표는 자신은 물론 직원들도 친절로 무장했다.
“손님들의 사소한 것까지 항상 기억했습니다. 항상 웃으면서 반겼지요. 어떤 손님들은 제가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기억해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이런 안 대표의 경영철학 덕에 고객의 재방문율은 약 99%에 달한다. 특히 한 번 찾아온 손님들은
사장이 친절하다는 입소문 덕에 직영점때보다 더 많은 고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쌈촌에서는 샤브샤브와 함께 월남쌈을 동시에 판매하는데 안 대표는 신선한 야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락동 청과 시장에 방문해 값싸고 질 좋은 야채를 공수해오고 있다.
또한 바쁜 주말에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사장을 포함, 7명이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주방에는
일반적인 인원인 2명보다 1명이 더 많은 3명이 일을 하고 있다.
“손님이 음식을 기다리다가 지루해 하면 다시는 그 음식점을 찾지 않습니다. 음식이 바로바로
나올 수 있도록 한 명은 설거지, 쌈싸기 전문 등 철저한 주방 분업화를 통해 신속하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안대표의 부지런함과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 덕에 쌈촌 석관점은 한 달에 약 6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 인권비·재료비·임대료 등을 제외하면 약 1000만~2000만원 남는다고 한다.
대학생인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둔 안 대표는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인 늦둥이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도 전했다.
“늦은 시간에 오시는 손님들을 생각하다보니 저 또한 늦은 시간에 퇴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엄마들처럼 아이와 함께 학원도 같이 가고 뒷바라지도 해줘야 되는데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하니 많이 미안합니다.”
향후 2개의 매장을 더 운영하고 싶다는 안 대표는 대학교 졸업을 앞 둔 딸에게 1개의 매장을 맡길
계획이다.
끝으로 안 대표는 “샤브샤브전문점을 창업 하는데 임대료 포함 3억~3억5000만 원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목돈이 드는 만큼 정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창업에 성공하려면
“상권을 잘 파악해 좋은 위치를 선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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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hoon@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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